뭔가 신나고 깨부수는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은 영화가 있는 반면에,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영화가 그리울 때가 있다.

 

HER..

 

라는 영화는 그냥 스치듯이 광고를 볻 기억은 있지만,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받아서 보게 되었다.

 

밤 10시쯔음하여 보는 영화였는데, 제법 잘 어울렸다.

 

 

 

영화는 어느 미래의 시점인 거 같다.

제법 편해보이는 사회. 그러나 계속적인 발전의 중간 과정에 있는 사회. (OS가 판매이후에 리콜인지... 사라질 수 있다니...)

 

 

 

그럼에도 인간 관계의 속성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가보다.

 

헤이짐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고, 만남은 그래서 항상 어렵다.

 

 

그녀(HER)의 장점은 지극히 나만 생각하면 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다.

 

그녀에겐 미안하지만, 관계가 어느정도 진행될 때까지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같은 거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약간의 시늉 정도면 충분하다.

그녀는 내게 절대적으로 친절하고, 내 기분은 배려한다. 아마도 내 목소리의 어떤 떨림이나 머뭇거림을 몇 미리세크의 단위로 인지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인간 관계를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가장 초기에 확보되다 보니, 쉽게 그녀에게 동화되어 가는 것일 수도.

 

다만, 그녀가 철저히 인간..을 표방한다는 느낌은 꽤나 이질적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나 표현하는 것이 그녀에게 터부시 되는 한가지 수칙일 정도로.

 

저런 게 진짜 사랑일까, 저런 사랑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사랑을 한다.

본인도 그 관계에 의문을 갖게 되지만, 그녀의 능숙함으로 위기는 반전이 된다.

 

하지만, 설마했던 그 일이, 이 경우에도 일어난다는 점.

놀랍다.

설마?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을까?

 

 

한가지, 마지막 엔딩의 장면은 잘 이해가 안된다.

옥상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고자 느끼고자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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