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경우에 듣는 방송이 정은임의 영화음악이다.

맞다. 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생전에 방송하던 그 영화음악.
요즘도 하는가? 싶긴한데 시간대가 더 늦춰졌거나 없어졌을 수도...

내가 이 방송을 알기도 전인 1992년 첫 방송부터 조금씩 듣고 있다.
팟케스트로 듣게 되었는데 참 세상 좋아졌다.
물론 그전에 그 시절에 방송을 하나하나 녹음하셨던 분이 계시고, 더욱 수고롭게도 그 방송을 다 디지털하셨기 때문이지만.

그 시절의 광고도 다시 느낀다.
첫 곡 나가고 난뒤 광고 타임이 딱 한번 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여드름 광고. 배한성 목소리의 라면맥 (이런 라면이 있었던가). 책 광고. 홀리그램의 본조비 새 앨범 광고.

내가 중1때 듣기 시작했으니까... 했다고 해도 잠 잔다고 제대로 듣지도 못했지만... 내가 듣기 시작한 그 이전의 내용인데 언젠가는 내가 들었던 내용이 기억이 날까 궁금하다.

의외로 목소리가 참 앳되다.

요즘 들을 라디오방송 들을 게 없어져버려서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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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기분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이 마음을 안아줄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늘어가는 내 몸의 상처보단
그보다 더 깊게 패인 내 마음의 상처를 볼수 있지 않을까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 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새까맣게 타들어간 내 심장을 다시 새롭게 하고
하루하루 나의 목을 조여오는 절박함 사라지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은 더 노력해 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혹시라도
그대라면 그래 너라면
닫혀버린 나의 맘을 나의 문을 다시 열리게 하고
멈춰버린 내 심장이 다시 한번 살아날수 있게

하지만 결국엔
이런 나의 이기심이 널 떠나게 해
널 멀어지게 해
결국엔 내가 널 떠나가게 해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채
이렇게 돼버렸어

정말 한심하죠 난
그 어떤 누구도 심지어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수 없군요
꽤나 억울하게도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갖지 못한채
이렇게

혹시라도 그대라면
조금만 더 노력해 주지 않을까
혹시라도 니가 아닌 나를 위해





넬의 healing process는 두장의 CD로 되어있다.
주로 첫번째 시디를 많이 듣는다. 내 경우엔.
두번째 시디의 음악들은 분위기가 서로 상당히 비슷해서, 제목조차 모르고 뭉덩거리로 들어오다가

두번째 시디의 첫번째 곡에.. 이제서야 제대로 반해버렸다.

저런 가사라니...

정말 나이가 드니, 사랑에 이기적이 되는 거 같다.
나이탓을 하는 이유는
사랑은 원래가 이기적인 거겠지만
어릴적에는 사랑의 헌신, 이타성을 거들먹거리며 포장을 하기 나름이고
지금은 그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려서
현실적인 사랑을 보게되어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결국 이기적인 사랑은 사랑을 사랑이 아닌 것으로 만들게 되고
내가 널 떠나가게 한다.
결국은 내가 사랑했던 건 나인뿐..



정말.. 혹시라도... 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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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서, 띄운 익스플로러 창에 정은임의 이름을 다시 보는 순간 그 사람이 다시 떠오른다.

이렇게 자신의 발자취를 강하게 내린 사람이 또 있을까?
라디오 DJ 라는 위치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추억으로 남은 사람이 많지 않을텐데, 그녀에게 느꼈던 내 기억이 다른 사람에게도 많이들 남아 있는 모양이다.

내가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들었던 시기는 각 중학교에 올라갔었던 때였다.
새벽 1시라는 시각은 잠이 많던 나에게 치명적이기도 하였다.
주로 방송의 초반부를 듣다가 잤었던 거 같은데

새벽이라는 시간에 살짝은 딱딱한 그녀의 목소리가 불편하기 보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렇게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그녀였는데...

어느날인가는 너무 들뜬 소녀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날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빠져서 열심히 들었다.

그 당시 영화를 좋아하던 나를, 영화쟁이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지금도 나는 영화를 볼 때 음악에 관심있게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내 인생의 영화' 5편을 어느 걸로 꼽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녀의 마지막 방송을 나는 듣지 못하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영화 mission 중에 on earth as it is in heaven 이라는 곡을 소개하는 그녀의 낭낭한 목소리.
내가 녹음한 테이프도 이 집 어딘가에 있을 거 같은데.. ^^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니, 그녀의 마지막 방송을 올려준 분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들어보았다.

배철수, 김기덕 씨도 분명 내가 좋아했던 라디오 DJ 이지만, 왠지 그녀는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평온하기를...





'정은임의 영화음악' 1995년 마지막 방송 멘트

http://mfiles.naver.net/db4ec77466373fe3cb21487047abd0a50053af4d7d/data4/2004/1/28/84/%B8%B6%C1%F6%B8%B7%B9%E6%BC%DB9.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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