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페이지의 상당 부분의 사진은 '별이셋( http://blog.naver.com/1991bada ) 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가져왔습니다.
가져오면 안되는 건 아니겠지요?
상업적 이용은 하지 않겠습니다!!

사진을 가져오게 된 이유는.. 차차 말씀 드리지요.



5시50분 경 소낭 촌장님의 우렁찬 기상을 알리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어제 비도 오고, 태풍이 근접한 상태라, 대부분이 오늘은 오름 등반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부다.

슬리퍼에 간단히 나오라고 해서 진짜 간단히 나갔음. (사진기 가져갈걸~ ㅡㅜ)

약 30분 정도 차를 타고 어딘가로 흘러갔다.
날씨는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비가 쏟아질 상태는 아니었다. 언제 바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도착한 곳은 '용눈이오름'
촌장님이 이곳의 사연을 이야기 해 준 즉, 제주도에 기념관도 있는 모 사진작가가 사랑한 오름이란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오름...

그리고 평생 지금껏 맞았던 바람(?) 보다 더 많은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란다.

다행히 슬리퍼를 끌고 올라가는 오름은 그리 힘든 편은 아니었고, 간간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어찌나 경치가 좋은지..
사진기를 가져 올걸~하고 많이 후회했다.



이 사진 또한 소낭에게 퍼온 것. 살짝만 보여드린다. 아마도 이 상태에서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는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부드러운 많은 바람을 즐길 수 있었고, 정상에 올라서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강한 바람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주위 풍경도 너무 좋고...

그렇게 오름을 다시 내려와, 해안도로를 돌아 다시 소낭으로 왔다. 그리고 아침식사...
그리고 다들 작별..

10시까지 체크아웃이라.. 좀 여유있는 나는, 잠시 누워서 쉬다가 9시 50분 쯤 나왔다.

소낭에서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제 우도를 버린 것이 너무 아쉽다. 그렇다고 우도로 향하긴 어려울 것 같고
원래 계획대로 8 올레길를 걷기로 했다.

어떻게 되겠지.
어차피 다른거 할 것도 생각해 놓은 게 없어서 선택 사항이 없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00원)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버스를 갈아탈 요량으로 한참을 실려갔다.

소낭에서 같이 나온 어제 본 기억이 별로 없는 한 여행객과 (그 분은 우도로 갈 생각으로 일단 성산항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인사를 나누고 총 1시간 40분가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비는 쏟아지고...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시간을 절약할 생각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월평마을 송이수퍼로 향했다. (택시비 6천얼마..)


송이수퍼에 들러 꿀빵 하나를 사서 입에 넣고, 우의를 갈아입고 마음을 다 잡고 8 올레길에 올랐다!



비가 왔다 갔다 하지만,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카메라를 손에 들기가 힘들어 그냥 가방에 넣고 걷다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위의 사진은 별이셋 님 블로그에서 퍼온 것.

약천사를 잠깐 안으로 들어가서 가볍게 둘러보고 나왔다.


선궷내를 들어가서는 길을 잃어버려서 그냥 방향을 못 잡고 그냥 걸어다니다 보니, 다시 올레길을 찾을 수 있었다.
'우천시에는 하천이 넘쳐 위험하니 우회하세요' 라니... 그런 표지판 못 봤다. 하천에 비도 많고, 발도 다 젖었다. ㅡㅡ
주위에 다른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서 계속 걷고 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냐는 생각도 들지만, 무작정 걸어보자. 까짓거!

1코스가 끝나갈 때 쯤 시간이 1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대포포구에서 식사를 했음. (한치 물회, 15000원)


(식당에서 찍은 사진)

밥 먹고 나니, 배 불러서 더 걷기가 힘들다. ㅡㅜ






주상절리 쯤 가서부터는 바다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낼라다가 비바람이 불어닥쳐서 완전 젖었음. ㅡㅜ






파도가 난리가 났다.
저 회색빛 거품이 보이는가? 저 거품이 날라와 발 앞에 떨어지기도 했다.





배릿내 오름을 가느냐, 그냥 패스하느냐?? 그것이 문제였다.









첫번째 사진을 잘 봐야한다.
배릿내 오름은 올라가는 코스로 결국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표시가 잘 되어있지 않다.
그런 사항을 잘 모르고 가는 경우, 배릿내 오름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
그렇다. 내가 그랬다. ㅡㅜ
힘들어 죽겠구만, 배릿내오름을 두바퀴 돌았다.
이게 오르막길인데다 비가 와서 나무로 된 곳이 아닌 곳은 미끄럽기 까지 한데 두번 돌려니...

처음 정상에 오르면 기분이 무척 좋다. 주변도 돌아보고.. 자.. 이제 빨리 가야지했는데...

그래서 내려가는 길인데, 이상하게 다시 오르막이 나오더라.
아무생각없이 멍~하게 열심히 걷다 보니, 배릿내 정상이 또 나오더라. 헉...!!

최근에 '인셉션'을 봐서 그런지, 내가 꿈을 꾸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려가는 길도 먼데, 또 그길을 다시 갈 생각을 하니 짜증이...


내려가는 길을 다시 주의를 기울려서 결국은 길을 빠져나왔다. 힘들었다. 여기서만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배릿내를 끝내는 쯔음하여 세번째 보이는 징검 돌다리가 있는데, 우천시에는 다리로 우회할 수 있다는 것을 돌다리를 건너고 나서야 알았다. 저기도 길이 있었네.. 했다.

그냥 올레길 표시가 돌다리 걷너라고 표시가 되어 있길래 그냥 건넜는데, 사실 돌다리 중간쯤에 머리를 빡빡 깎고 상체 1/3 정도에 문신을 하신 두 분이 앉아서 물놀이(?)하는 중이셔서 날 물속으로 던져버린다던지, 짐을 빼앗긴다던 지 오만가지 상상을 하고 슬금슬금 건넜음.
나 한번 그냥 쳐다보고 관심없어 하셔서 얼마나 속으로 안심을 했는지... ㅡㅡ;;;





중문해수욕장!

이 사진에는 참 평화로운 사진이지만, 내가 있었을 때는, 왜 방송국 카메라 한대와 리포터로 보이는 여성 한분이 열심히 바다를 찍고 있었음.

내가 해변을 건너려고 하니, 어떤 아저씨가 지금 태풍 경보라서 들어가면 안되니 나가라고 해서, 내가 쪼~기 보이는 나무계단으로 해서 올라가겠다고 설득하고 해변을 지났다.

발이 젖은상태에서 이제는 모래까지 신발에 들어가고, 발은 푹푹 빠지고...
해변을 걷는 게 이렇게 힘들다니..

그렇게 걷다 나무계단을 이용해서 아래와 같은 해변을 따라서 설계된 길을 걸음.
(요곤 내가 찍은 거, 올레길이라고 표시된 거 보이죠?)





참 여유로와 보이는 사진이죠?

하지만, 내가 하얏트호텔에 이르르자 갑자기 바람이 쌩하고 불면서 우의가 완전 뒤집히고, 바람에 몸이 날라갈 듯한 정도..

게다가...



장마로 인해서 해병대길은 폐쇄가 되었다!!!
헐...

더 이상 올레길을 진행할 수 가 없었다. 길이 막힌 데다, 이제 태풍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걷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짐.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하얏트 호텔로~~

 

요곤 내가 못간 나머지 올레길... 언제가 다시 한번!









사실, 하루정도는 나도 호텔에서 럭셔리하게 휴양을 하는 거야!! 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하얏트호텔로 거침없이 들어오게 되었지만, 내 꼴을 완전 거지꼴.. 완전 젖어서 물이 뚝뚝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숙박되요?' 하고 물었다.

태풍이라 방이 제법 비어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방이 두 개(두 종류?) 밖에 없단다.
하나는 온돌방에 침대가 하나 있는 방, 다른 하나는 트윈 침대 있는 방.

그래서 온돌방에 침대 있는 방으로 달라고 했음.
(조식포함 31만원정도)








옷도 신발도 다 젖어서 저녁은 그냥 룸서비스를 시켰다. (파스타 + 샌드위치 : 36000원, 세금별도)

빈둥빈둥거리면서 TV 보고 놀다가 맥주도 한잔 마시고 (버드와이져) 잤다. 푹~~




참... 호텔 묵으면서 프론트에 세번 전화했는데
첫번째는 TV가 소리가 안나와서 ( 금방 고쳤음)
두번째는 방에 엄청 큰 거미가 나타나서 ( 금방 잡아주고 갔음. 올때까지 이 거미는 방을 헤집고 돌아다님)
세번째는 룸서비스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내놓는다고 들고 나갔다가 방이 문이 닫겨서.. ㅡㅡ;
   나 맨발.. (다행이다. 옷을 입고 있어서)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객실 말고, 어떤 문 여니까 여러 짐들이 보이는 컴컴한 방.. 거기에 전화가 보여서 2번 눌러봤는데 프론트 연결되더라. 얼마나 고맙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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